2009-02-03 13:00:58 /
김현동 기자
(hyundong.kim@betanews.net)
오는 2월 16일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는 각 휴대폰 업체 간의 신제품 출시 러시로 푸짐한 볼거리가 펼쳐질 전망이다.
불황에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알려진 휴대폰 업계지만, 미국발 경기 한파에 신규 사업 축소 혹은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등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손꼽히는 신제품을 향한 움직임은 적극적이라는 것이 최근 외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 LG를 시작으로 기 출시된 스마트폰 후속 제품 소식이 속속 들리면서 스마트폰에 관한 기대 또한 부풀려진 상황이다. 아직까지 제조사의 공식 자료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신제품 소식에 스마트폰 업계는 나름대로의 태세를 갖춘 듯 움직이고 있다. 그 첫 접전은 MWC 2009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신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폰으로 알려진 이번 제품은 이르면 3월부터 유럽 등 해외시장에 우선 선보일 제품이다.
한국에는 2월 풀 터치 방식의 3배줌 8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시판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전시회에 1,200만 화소 신제품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일반에게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전시회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제품을 처음으로 전시할 것이라는 추측도 들리고 있다.
전통 PC업계도 스마트폰을 향한 구애에 열정적이다. 델과 에이서가 MWC2009에서 스마트폰 공개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에 앞서 델은 지난 2007년 모토로라 CEO 출신의 론 게리 케즈를 영입하고 관련 모바일 기기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때마침 PC 사업 수익 구조 악화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델이 돌파구로 스마트폰을 내세울 가능성도 적지 않아 델의 모바일 사업 확대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에이서도 스마트폰 관련 기업인 E-Ten 정보 시스템을 인수하고 스마트폰 준비 태세를 갖췄다.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제품이 에이서의 첫 이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이서의 성공 가능성에 여타 PC 제조사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동시에 에이서의 시장 가능성에 따라 또 다른 신규 사업자의 가세 또한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PC업계의 스마트폰을 향한 ‘러브콜’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 전시회 이전 초반 ‘기선 제압’
전시회를 10일 가량 남겨두고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외산 기업의 국내 진출을 방어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노크한 곳은 HTC가 터치듀얼을 시작으로 림 사의 블랙베리 제품이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했으며, 노키아도 얼마 전 KTF와 SKT를 통해 국내 출시를 최종 타진함에 따라 출시만 남겨둔 상태다.
반면 국내 업체는 짧은 제품 교체 주기를 이유로 외산 제품 출시 시기와 발맞춰 방어할 수 있는 신제품 공백에 들어간 상태. 하지만 예고 없던 신제품 출시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외산폰의 한국 시장 공략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즉 한국 업체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 불면 반응하는 휴대폰, 팬택계열 스카이 윈드
펜택계열은 키패드와 터치가 아닌 입김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스카이 윈드’를 다음 주 선보일 예정이다. 사람의 입김을 감지하는 센서를 부탁해 흥미를 유도한다는 것. 예로 사진을 넘기기 위해 입김을 불어 넣으면 바람에 펄럭이듯 사진이 넘어가는 조작 방식이다. 또한 풍차 그림에 바람을 불면 풍차가 돌아가는 등 휴대폰에 재미라는 요소를 더했다.

△ 삼성전자 듀얼 폴더폰(W6450)
삼성전자는 800만 화소폰(SCH-W740)을 들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3.3인치 을 장착한 이번 제품은 사진 촬영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것. 야간, 인물, 풍경 등의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추파춥스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SCH-W750은 햅틱 1.5로 알려진 보급형 모델이다. 3.2인치 LCD 패널에 300만 화소 카메라가 부착된다. 모바일 프로젝터라는 이색 기능을 지원하는 햅틱빔(SPH-W7900)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 50인치까지 스크린에 영사할 수 있다.
LG전자도 두 가지 신제품을 내놓는다. 스마트폰으로는 SU200/KU200 모델명을 가진 스마트폰 제품이며, 삼성 ‘추파춥스폰’의 경쟁자로 일명 ‘쿠키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휴대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진다는 각오다.
◇ 한국시장 여전히 ‘매력’ 수요 많아
외산 업계의 한국 시장을 향한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올 한해 화두가 될 스마트폰은 물론 보급 시장 위주의 홍보에 나서는 기업도 등장하는 등 초반 기반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0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라는 아픔을 경험했던 노키아는 또 한 번 한국 시장 진출 위해 노크할 태세를 갖췄다. 대표모델인 6210 내비게이터폰을 내놓으며 국내 사용자의 구미를 자극한다는 것. 하지만 기능에 제한이 걸릴 것이라는 평이 나오면서 반응은 차갑다.

△ HTC 다이아몬드 2월 말 국내 판매 예정.
대만 HTC는 터치 듀얼 후속 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터치 다이아몬드’로 알려진 이번 제품은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답게 안정된 성능과 뛰어난 호환성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이미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받은 만큼 한국내 인기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대통령 ‘오마바’가 대선에서 사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주목 받은 캐나다 림 사의 블랙베리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가 점쳐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업 대상으로만 판매 되고 있으나, 오는 4월 1일 이후 위피 규제 완화와 함께 일반에게도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아이폰 출시는 지난해부터 수시로 들리고 있으나 좀처럼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신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합의중이다”며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 이통 3사. 대결구도 ‘새판 짜나?’
SKT, LGT, KT-KTF로 나뉜 이통 3사는 ‘국내 vs 외산’으로 나뉘는 신규 단말기 출시에 맞춰 2009년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KTF는 KT와의 합병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홍보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출시는 KT-KTF의 합병법인이 하게 될 예정이며, KT의 넓은 커버리지와 기존 가입자를 앞세워 공격적인 전략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병에 따라 요금제 또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T는 ‘오즈’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3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오즈 옴니아’도 LGT의 기대를 모으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풀 브라우징 이라는 오즈 서비스만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9일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1/4분기 중으로 삼성전자 듀얼 폴더폰(W6450)이 OZ서비스 전용 단말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3G 단말기 확보에서 가장 앞선 SKT는 선택의 즐거움을 당분간 이끌어갈 예정이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은 물론 외산 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며, 국내 진출을 타진한 해외 단말기 제조사 또한 대부분이 SKT를 통해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전자의 옴니아 또한 SKT의 전략 상품이다.